작성 : 2012.03.24 FILE : 57366_15099_3351.jpg 조회 : 3,034 |
인터뷰 [파워인터뷰] 김성욱 사무총장,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 흠모하는 교도(敎徒)” 서원호 기자 l os0541@naver.com [933호] 승인 2012.03.19 15:31:03 ▲ 김성욱 고엽제전우회 사무총장 [일요서울Ⅰ서원호 취재국장] ‘눈물’은 그때 억눌린 울분의 폭발이었다. 회한서린 감격이었고, 영혼의 소통이었다. 박근혜가 고엽제전우회를 찾아와 노병의 손을 잡아 주었을 때 노병들은 그만 어린애처럼 울고 말았다. 박근혜가 “여러분은 영웅”이라며 눈물을 훔칠 때 노병들도 따라 울며 자신의 운명을 맡겼다. 뒤돌아보면 참으로 외로운 길을 혼자 걸었다.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 몸부림을 쳤건만 국가는 참으로 무심했다. 많은 군 관련단체들이 국가와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을 받았던 것과 너무도 차별적이었다. 국가명령으로 전장에 나서 육체는 만성질병으로 망가졌는데도 정부는 고엽제 환자의 존재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철저히 외면했다. 결국 고엽제환자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의 권리 찾기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했다. 많은 보수단체들과 고엽제전우회 사이의 근본적 차이점이다.‘과격단체’란 이미지도 그때 덧씌워진 오명(汚名)이다. 박근혜는 고엽제환자들의 오명을 씻을 명예회복의 희망으로 다가왔고, 고엽제전우회는 ‘환호와 열광’으로 화답했다. 김성욱 사무총장은 “수년전 (박근혜) 위원장께서 본인 생일 아침에 수행원 없이 예고없는 방문을 하시고 저희 환자들의 (손을) 일일이 어루만져 주었다”며 “그때 많은 전우들이 (故)육영수 여사님이 오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는) 가식없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저희와 함께 하고 계시다”며 “우리 전우 모두가 교도(敎徒)”라고 말했다. [일요서울]은 고엽제전우회의 김성욱 사무총장을 서울 후암동의 본부사무실에서 만나 박근혜 위원장과의 깊은 인연과 더불어 ‘고엽제 환자들에 대한 피해보상 실태’에 대해 인터뷰했다. 박근혜의 따스한 위로에 감동… 국가안보 제일 중요 ‘눈물 없다던 박근혜가 울다’ “애국한 여러분들이 그 대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격려사를 했다. 이에 군복 차림으로 참석한 1000여 명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행사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박 전 대표가 “여러분들이 영웅” “저도 여러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함께하는 전우가 되겠다”고 말할 때 청중석은 “와!” 하는 함성과 흐느낌으로 뒤범벅이 됐다. (조선일보, 2007년 4월 11일자 보도 중에서) 이 상황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한때 “사진기자들이 대표님 눈물 흘리는 사진을 못 찍었다고 불만”이라고 보고했더니, 박 전 대표는 “저는 흘릴 눈물이 없나봐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도 고엽제환자 모임에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몇 차례 눈물을 보였다고 썼다. (이정현의 자전 에세이 중에서) 사실 그간 유명 정치인들은 고엽제전우회의 뼈 속 깊이 스며있는 통한을 살피지 않았다. 되래 외견상 과격성을 이유로 어떻게 하면 ‘거리 둘까’였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달랐다. 박 위원장은 스스로의 걸음을 옮겨 고엽제전우회를 찾았고, “나라가 여러분과 같은 고엽제 전우들조차 책임지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없다. 이제 조국이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고엽제 환자들의 아픔과 함께 했다. 김성욱 사무총장은 “(박근혜 위원장은) 해마다 저희 정기총회와 행사에 꼭 참석해 따스한 위로를 해 준다”며 “우리 전우 모두는 故 박정희 대통령을 국가재건의 영웅으로 받들고 흠모하는 교도(敎徒)”라 칭했다. ‘국가는 참전용사의 명예를 지켜라’ 강변 김 사무총장은 고엽제전우회 창설 원년 멤버로 참여해 13만 회원을 거느린 조직으로 발전시키는데 남다른 공헌과 역할을 했다. 그에 따르면 고엽제전우회는 1991년 고엽제 문제가 국내에 알려지면서 서울 용산에 자리한 용사의 집에서 육해공군 대표 50명이 이형규 총회장과 함께 투쟁을 시작한 것이 모태가 됐다. 그런데 지금 그 가운데 13명만 생존해 있다. 37명의 전우이자 동지들이 ‘통한’을 간직한 채 유명을 달리했다. 그렇다보니 김 사무총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고엽제환자 지원법 제정부터 전우회의 설립까지 많은 전우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기 때문이다. “20년 넘는 세월을 돌아보면 1993년 3월 10일 ‘고엽제후유의증환자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18번의 개정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고통과 어려움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다”며 “1964년 7월 월남참전부터 48년만에 국가유공자로 명예를 얻었다”고 김 총장은 안타까워했다. 김 총장에 따르면 1973년 3월 23일 월남전쟁에서 완전 철군한 지 40년이 됐다. [일요서울]이 정부차원의 파월장병들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묻자 김 총장은 “국가정체성이 없다”고 운을 떼며 “흔하고 흔한 기념일도 많은데 국가에서 보내 놓고 참전기념일조차 없다”고 개탄했다. 그렇다보니 전우회는 참전법에 나와 있는 1964년 7월 18일을 기준하여 매년 7월 18일에 월남참전기념일 행사를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보상보다도 참전에 대한 정의를 세워야 한다. 친북좌파세력들이 우리들을 미국용병이라고 매도하는데 정부에서는 묵묵부답이다. 북한도 1964~1970년까지 전투기 조종사와 공병부대를 월맹에 파병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누구의 용병인가. 국가의 명령에 따라 참전해 복무했다면 보상보다도 명예를 지켜줘야 한다. 명예를 지켜주면 보상은 당연한 수순이다”는 김 총장의 지적을 정부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김 총장은 특히 대미고엽제피해보상소송을 16년째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결의를 다졌다. ‘해결 안 되면 어려운 상황 발생될 것’ 그에 따르면 1999년부터 시작된 고엽제피해보상 소송은 다우케미칼 외 7개 제조회사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한 결과 여러 차례 우여곡절 끝에 2006년 1월 26일 항소심 최종 결심을 통해 총 1만6801명 중 6795명이 일부승소했다. 고엽제 피해 전우 개개인 별로 600만 원부터 최대 4600만 원까지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키로 결정한 법원의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그러나 전우회는 이에 불복해 전원이 다 보상받을 수 있도록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미결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 전우회는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2000년 6월, 2003년 7월, 2006년 8월, 2010년 10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미국 백악관 및 UN본부에 호소단을 파견했다.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 대한민국 사법부의 올바른 판결, 미국의 외압 타파 등을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관심은 터무니없이 적은 실정이다. 김 총장은 “국내의 정서가 혼란스럽다.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당히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될 것”이라며 “참전 고엽제 전우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까지 전우회는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의 결연함이 전율로 전해왔다. 김 총장이 바라보는 “지금의 대한민국 정세 또한 국가안보가 제일 중요한데 온통 친북좌파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나라의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국가안보 없이 통일이 어렵고, 평화도 없다”는 입장 때문이다. 김 총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제주해군기지는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기 위한 전진기지”라며 “65년 동안 아무 말 없던 중국이 이어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에 관심조차 없는 좌파세력들에게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말고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담·정리=서원호 취재국장> os@ilyo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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